나에게는 늘 그랬다. 오다이바(お台場)는 늘 그런 의미의 장소였다.
오다이바는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주로 다니는게 보인다.
아니 무엇보다 연인들의 최고의 데이트 장소이기도 하다.
웃으면서 두손잡고 걷는 연인들.
아빠 등에 업혀 마냥 행복해 하는 아이들.
여행온 듯 보이는 즐거운 여행객들.
조용히 그리고 느긋히 산책하는 노부부.
그러나 이제까지 난 여기 이곳에 늘 혼자 왔다.
혼자서 바다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레인보우브릿지(レインボーブリッジ)를 보며,
그렇게 사념에 잠기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그런 조용한 장소였다.
어느곳보다 시끄럽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시간을 추억할 수 있는 그런 의미의 장소였다.
물론, 흥미있는 볼거리와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수많은 아울렛과 영화관, 관람차에 전시장, 그리고 거대한 건담까지.
그러나 왠지 나는 사람들이 많은 오다이바 다이바시티 보다,
사람들이 없는 그런 오다이바가 좋다.
자동차가 없다면,
당연히 지하철을 이용해야한다.
린카이센(りんかい線)이나 유리카모메센(ゆりかもめ線)을 이용해야한다.
유리카모메센은 오다이바를 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더구나 모노레일이라 조용하고, 무엇보다 사람이 없는 시간에는 내가 다 빌린 기분을 준다.
낮에는 뭐, 사람들이 많으니 별로 다른 유명한 유원지와 다를게 없지만,
확실히 밤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보통 밤 10시가 되면 오다이바는 그야말로 좀비도시로 변한다.
너무나도 조용하다.
조용히 바다 앞에 앉아 레이보우브릿지와 횃불든 작은 아줌마를 보면서
마시는 맥주의 맛이란 정말 환상적이다.
그 환상적인 시간을 빼앗기기 싫다.
그 누구에게도 말이다.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다.
그저 이 시간을 즐기고 싶다.
누구에게는 시끄럽고 활기찬 장소,
누구에게는 그저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기 위한 장소,
누구에게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이 담긴 장소,
그러나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그 어느 것보다
사색(思索)하고 조용히 나만의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다.
나는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 어차피 내 삶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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